우연히 단양의 첫 식사를 통닭으로 하게 됐다. 대한민국 음식 점 중 치킨집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단양에서 맛본 그것은 달랐다. 마늘의 도시답게 읍내에서 이름난 통닭집을 찾아 ‘마늘통닭’ 한 마리를 샀고 숙소로 돌아와 기름 먹은 한지 를 풀었을 땐 우르르 쏟아져 내린 마늘에 작은 환호성을 질렀 다. 잘 튀겨내 부드럽고 단맛 나는 마늘을 버터처럼 으깨어 닭 고기에 얹어 먹었는데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다. 닭 냄새, 기 름 냄새를 쏙 잡아주어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았음은 물론 혀 에 착착 감기는 맛까지, 여하튼 그 저녁엔 정신없이 통닭을 뜯 었다.
밥상의 신스틸러, 마늘
읍내의 마늘 요릿집에서 마늘정식을 주문했다. 견과류를 곁들 인 마늘 무침과 흑마늘, 소금을 살짝 뿌려 짭조름한 맛을 낸 마 늘 튀김, 구운 마늘을 얹은 표고버섯 들깨 샐러드와 들깨탕, 새 송이버섯과 마늘 탕수육, 마늘 칩을 얹은 장어양념구이, 제육

볶음, 산마늘 장아찌, 통마늘 장아찌에 이어 된장찌개까지 푸 짐한 상이 차려진다. 마늘무침에 젓가락이 먼저 간다. 땅콩과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아몬드 등의 견과류에 오븐에 구운 마 늘을 듬뿍 넣고 유자청으로 맛을 냈다. 고소하고 단단한 견과 류와 폭신한 마늘, 새콤달콤한 유자청 소스가 어우러져 입맛 을 돋운다.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보름 정도 숙성시킨 흑마늘 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에겐 쉽지 않지만 몸에 는 더없이 이로운 음식이라는 말에 얼른 입안으로 넣는다. 초 콜릿의 쌉싸래함과 한약 맛이 섞인 난해한 맛이 나쁘진 않다. 짭짤하게 간을 한 마늘 튀김에 다시 입맛이 돌아오고 마늘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는 들깨와 여러 가지 상큼한 과일로 만든 소스를 얹은 표고버섯 마늘 샐러드도 맛나다.
그러고 보니 마늘은 꽤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굽 고 찌고, 튀겨낸 마늘이 다양한 재료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조 화가 사뭇 흥미롭다. 매콤하게 양념한 바닷장어구이에 곁들이 는 마늘 편은 장어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고 추장과 마늘을 듬뿍 넣어 달달 볶은 매콤한 제육볶음은 흰쌀 밥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간장에 넣어 만든 장아찌나 고추 장에 박아 만든 장아찌나 희한하게도 맛의 교집합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 어떤 식재료와 만나더라도 순순히 서로의 맛을 받 아들여 완전히 다른 맛을 만들어내니 마늘은 변신의 귀재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마늘의 본고장 하면 서산이나 남해, 제주 등을 떠올렸 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다를 것 같다. 단양 마늘의 알싸한 매력 에 푹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너른 석회암 지대인 단양은 중성 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과 밤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을 재배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매년 10월 중순쯤 씨마늘을 쪼 개 한 쪽씩 정성 들여 심는 것으로 마늘 파종을 마치면 이듬해 6월, 하지 전후에 수확을 한다. 단양 읍내에 위치한 구경시장 의 마늘골목을 찾으면 원 없이 마늘 구경을 할 수 있다. 열댓 집의 마늘상회가 죽 늘어서 있다. 짚 끈으로 마늘 대여섯 알씩 단단히 엮은 다음 천장 가득 주르륵 걸어놓는데 그 광경이 꽤 나 인상적이다.
붉은빛을 띤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껍질 안의 단양 마늘은 대부분 여섯 쪽이다. 토양의 영향으로 단단해 쉽게 무르 지 않아 저장성이 뛰어난 것도 단양 마늘의 장점. 게다 가 마늘은 살균과 향균 작용이 강해 세균을 억제하고 항암 효과가 뛰어난 음식이다.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니 약이 되는 음식임에 틀 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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