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과 조리법

제주도

dngchl 2014. 8. 12. 10:51

 

제주에선 한치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쌀농사를 짓지 않는 제주에서 한치를 쌀밥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오징어와 비슷 하긴 하나 더 보드라운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보통의 오 징어에 비해 한 수 위 대접을 받곤 한다. 제주 한치의 정식 이름은 ‘창오징어’다. 한치라는 이름은 다리 길이가 유난히 짧아 한 치(一寸)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었다. ‘한치’ 중 에는 동해에서 나는 한치도 있는데, 그것은 창오징어가 아닌 화살오징어다. 둘은 지느러미 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어쨌든, 지난해 여름엔 제주의 한치 철이 유난히 짧고 덜 잡혀 몇 번 못 얻어먹었다. 올해는 좀 많이 잡혀주면 좋으련만. 기 다란 몸통에 비해 겨우 한 치 길이의 짧은 다리를 가진 이 녀 석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회로 먹어도 맛있고 고추 장 넣고 달달 볶아 먹어도, 햇볕에 바짝 말려 먹어도 맛있긴 하다. 물론 그중에서도 물회로 먹는 한치 맛이 제일이지 싶다. 제주시 도라지식당에서 한치물회를 먹었다. 이 집을 추천해준 이는 잘 아는 제주 토박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데다 직업이 요리사인 그가 두 번 생각지 않고 추천해준 곳이니 먼 길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알고 보니 도라지식당은 제주도민들이 꼽 는 토속음식점이자 물횟집이다. 게다가 한치물회에 처음으로 생물을 쓴 곳이 바로 이 집이란다. 예전 제주 사람들은 물회에 넣는 한치를 데쳐서 썼다. 1978년 이 집에서 처음 생물 한치를 썼을 때 꽤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당시 물회 한 그릇이 400원 (자장면 한 그릇에 200원 하던 시절이다). 지금은 한 그릇에 1만 원이다.
한치물회 만드는 것을 구경했다. 멸치와 다시마 등을 우려낸 깔끔한 국물에 된장, 마늘,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 물회 밑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부추와 미나리, 깻잎, 양파, 채 썬 오이를 넣고 손질해 썰어놓은 한치를 듬뿍 올려낸다. 예전 에는 전혀 쓰지 않던 설탕도 조금 들어간다. 요즘 사람들의 입 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수저로 물회를 쓱쓱 뒤섞은 후 크게 한 입 떠먹었다. 새콤하고 달착지근해 보편적으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의 한치와 아삭한 오이 그리고 ‘배지근한’(시원하다는 제주 방언) 국물이 어우러 져 조화롭다.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듯 호로록 한치를 건져 먹 고 얼음 동동 뜬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을 들이키면 세상 부러 울 게 없다.

서퍼들의 천국

제주의 여름 여행자라면 바다에서 즐기는 몇 가지 레저 아이템

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이번 시즌 제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 의 바다 활동은 바로 서핑이다. 지난 6월 말 서귀포 중문해수 욕장에서 열린 국제 서핑대회에 참가한 국내 참가자 수가 무려 500여 명. 서핑이 이제 더는 금발머리 외국인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제주에서 운영 중인 서핑 스쿨은 대략 6~7 개 정도. 아름다운 파도와 바람, 안전한 해변 환경을 가진 중문 해변을 필두로 사계, 월정, 이호, 쇠소깍 해변 등 제주에는 서 핑을 배우고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바다가 널렸다. 카야킹도 멋진 레포츠다. 어린아이와 동반한 가족 여행자라면 쇠소깍에 가서 투명 카약을 체험한다. 몸 좀 쓸 줄 안다면 진 짜 카야킹에 도전해볼 것. 보통 만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카야 킹을 배울 수 있다. 노를 젓는 방법을 배우고 만약 파도에 의해 배가 뒤집어졌을 경우 대처법 등을 익히면 기본적인 교육이 끝 난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학적 연료 없이 오직 사람 의 힘만으로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는 친환경적이며 매력적인 레저가 바로 카야킹. 이호 해변이나 함덕, 쇠소깍, 법환포구 등을 찾으면 카약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다른 도전 종목은 스쿠버다이빙. 제주에서 정식 면허를 가 진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은 대략 20여 곳. 전문 강사가 상주하며 체험 다이빙과 오픈 워터 등의 자격증을 획득하는 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험 다이빙은 만 12세 이상 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다. 마스크 사용법과 호흡기 물 빼기, 수압을 견뎌내기 위한 압력평형 조 절(이퀄라이징)과 간단한 수신호를 익히면 바다로 갈 수 있다. 제주도 스쿠버다이버들이 꼽는 최고의 포인트는 문섬과 범섬, 섶섬 등이다. 다이버들은 제주 바다가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 트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4계절의 뚜렷한 변화로 인한 다채 로움 때문에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험 다이빙 에 참여하면 필요한 장비는 모두 대여해준다. 단, 슈트 안에 입 을 수영복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제주 해변 100배 즐기기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하기 가장 좋은 바다는 동쪽 해안의 함 덕 해변과 서쪽의 협재 해변, 남쪽의 중문 해변이나 표선 해변 정도다. 이 중 함덕과 협재 해수욕장은 수심이 매우 얕고 밀가 루처럼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특히 아름다운 바다빛깔을 자랑 한다. 함덕 해변은 900m에 이르는 백사장과 얕은 수심, 잔잔

1 유난히 고운 모래를 가진 협재해변.
2 900m에 이르는 백사장과 앝은 수심, 잔잔한 파도가
있는 함덕해변.
3 만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체험 다이빙.
4 제주는 지금 다양한 여름 액티비티로 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한 파도를 자랑한다. 여름날이면 바다카약과 카누, 윈드서핑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이국적인 향취를 물씬 풍긴 다. 유난히 고운 모래사장을 가진 협재 해변은 남태평양 어느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환상적인 전경을 자랑한다. 바다 건너 봉긋 솟아 있는 비양도와 해변을 감싸고 있는 키 큰 야자 수가 해변의 정취를 완성한다. 중문해수욕장은 협재나 함덕에 비해 파도가 거칠고 수심이 다소 깊다. 어린아이보다는 초등 학교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거워할 바다. 자연스레 제주 의 서퍼들이 모여드는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특급호텔에 서 운영하는 비치 바(Bar)와 7, 8월 저녁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이 있어 신나는 여름밤을 즐기기에 좋다. 해녀체험은 해녀마을로 이름난 김녕리와 서귀포시 법환동, 산 방산 아래 사계리의 어촌계에서 할 수 있다. 어촌계 소속의, 오랜 경험을 가진 ‘진짜’ 해녀가 잠수복과 물안경, 태왁 등 물 질도구의 사용방법과 잠수법, 해산물 채취 방법 등을 설명해 주고 얕은 바다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소라나 성게, 보말 등을 잡아볼 수 있다. 해녀체험은 미리 어촌계에 문의해 예약해야 한다.